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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버리는법 (feat. 책기부/책판매)

책꿀팁

by 헤이든 2021. 6. 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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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이사 준비를 하다가 책이 수십 권 쌓인 것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마음 같아서는 다 들고가고 싶었지만, 공간적 한계와 여러 가지 문제로 책을 버리거나 방법을 찾아야 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매정하게 노끈에 모두 다 묶어서 재활용으로 버리기에도 아까웠다.

 

가져갈 책을 제외하고, 처리해야 할 수십 권의 책을 쌓아놓고 분류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구매하여 한번 읽고 헌책으로 판매할 책, 그리고 나머지 대부분은 서평단 활동이나 출판사에서 기증받은 책 (출판사 도장이나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음)들이었다. 고민과 검색의 결과 끝에 책 버리는 법에는 아래 세 가지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책 중고 판매 (중고나라/당근 마켓)

2. 책 기부 (국립중앙도서관/지역 도서관/주변 필요한 사람들)

3. 책 폐기

 

아,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출판사에서 기증받아서 책에 도작이 찍혀있거나, 스티커가 부착되어있는 도서는 판매가 불가하다. 그리고 양심상 그렇게 하기도 어렵다. 해당 책들은 기부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럼 방법을 한 가지씩 살펴보자.

 

첫 번째, 책 중고 판매이다. 널리 알려진 대형 중고서점 판매처를 통해서 판매하거나, 당근 마켓/중고나라 같은 거래 사이트를 통해 판매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실 것 같다. 널리 알려져 있는 알라딘이나 YES24 중고서점을 통해서 온라인 판매, 혹은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가서 중고가에 매입을 시키는 것이다. 나는 직접 책을 들고 가서 주변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 매장에서 판매를 진행했다. 알라딘 중고서점 매장에도 판매 관련 주의사항이 안내되어있지만, 기본적으로 깨끗한 책이면 매입이 가능하다. 자세한 매입 관련 사항은 판매하고자 하는 매장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살펴보면 된다. 

 

알라딘 매입 등급과 매입 불가 안내표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캡쳐해왔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알라딘 중고서적 매입표 (출처 : 알라딘 공식 홈페이지)

주의할 점은 매입불가 사항이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에 책을 들고 찾아가는 분들은 이 사항을 간과하였다가 무겁게 다시 책을 들고 와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매장에서 직원분이 책을 훑어보시면서 검수를 하시기 때문에 애초에 매입이 불가한 책은 들고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나도 한 양장본 책에 제일 앞장이 물에 살짝 젖었었는데, 나조차 집에서 발견하지 못하고 들고 간 것을 매장분이 발견해서 그대로 다시 들고 와야 했었던 적이 있다. 

판매하는 책에 심한 오염이 있으면 안 되는 것은 대부분 아실 것 같고, 주의해야 할 점은 물에 젖은 흔적이 있으면 매입을 안 시켜준다는 점이다.

 

 

중고나라나 당근 마켓을 통한 거래의 장점은 가격을 내가 원하는 대로 책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알라딘같이 공식적으로 판매를 하는 곳에서는 거래 불가한 도서가 꽤나 많이 발생하고, 가격도 너무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에는 중고 거래처를 통해서 판매를 시도할 수 있다. 판매자 입장에서 살짝 번거로울 수 있지만, 이 또한 책을 재활용하면서 소소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두 번째, 책 기부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을 하는 방법이 있고, 주변에 도서관에 연락해서 기부하는 방법이 있다. (도서관마다 다름)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책다모아라는 기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기증 신청을 하고, 직접 방문하거나 택배(착불!)로 보내면 된다.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사전에 알아두면 좋을 점은,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지 않은 자료가 기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기증 신청 버튼을 누르면 하단과 같이 자세한 안내사항이 나온다. 

 

 

 

국립중앙도서관

이미 소장된 자료는 기증받지 않는다고 안내되어있었는데, 이미 만약 소장을 하고 있는 자료라면 '재기증'을 통해서 정보소외기관으로 보내진 다고 한다. 골고루 책이 여러 지역에 균등하게 전해지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이 방법을 이사할 때 해보려다가 주변 도서관에 기증받는 곳이 있어서 동네 도서관에 기증했었다.

꼭 국립중앙도서관이 아니더라도, 동네에 있는 도서관에 연락해보는 것도 간편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나는 주변에 시립도서관이 가까이 있어서 전화해서 물어보았더니 출간된 지 3년 이내 도서는 기증을 받는다고 하셨다. 어떤 도서를 기증받는지는 주변에 있는 도서관에 연락해서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에 따라서 기증을 받지 않는 곳도 꽤 있는 듯 보였다. 아, 내가 연락한 도서관은 출판사 도장이 찍혀있어도 기증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사무실이 여는 시간 평일에 방문하여 도서를 전달드리고 왔었다. 

 

내가 나눔한 책 중 일부

 

세 번째로, 이렇게 했는데도 처리가 안 되는 책들은, 주변 필요한 분들께 드리거나 버릴 수밖에 없었다. 버릴 때는 종이 쓰레기로 책들만 모아서 버리면 된다. (보통 많이 나오는 경우 노끈에 묶어서) 물론 대부분은 책 기증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책 버리는 법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이삿짐을 정리하면서 알게 되었다. 많은 정보가 담겨있는 소중한 책이 한낫 종이 쓰레기로 전락해버릴 수도 있지만, 조금 번거롭더라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여러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 될 수 있다면 조금 더 의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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